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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간의 Fitbit 사용기, 9년 간의 운동 데이터

양자도약 2023. 11.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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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7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서니베일의 TARGET에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꾸준히 매일 10 km 달리기를 해왔던지라 IoT 신문물인 피트니스 트래커를 구입해 꾸준히 기록하고 싶었다. 당시엔 나이키 플러스와 조본(JawBone)이 대세였는데 둘 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이키 플러스는 나이키 전용신발에만 설치할 수 있었고 조본의 경우는 디스플레이가 없었다.

나이키플러스와 전용신발
JawBone 트래커

그 시기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으니 Fitbit Charge였다. 좀 못생겼지만 디스플레이도 있고 전용신발도 필요없이 손목에 차면됐다.

Fitbit Charge

이 제품이 블랙프라이데이세일로 $99.99에 팔길래 구입했고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까지 총 9 년, 469 주, 3,283일 거의 매일 Fitbit을 착용하면서 운동하였다.

1년 후 2015년 11월 25일 같은 TARGET에서 세일로 구입한 Fitbit Charge HR

1년 후 같은 장소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Fitbit Charge HR을 구입했다. 기존의 기능에서 심박수 측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이 기능은 얼마나 고강도 운동을 하는지, 안정기에 얼마나 심장이 천천히 뛰는지 알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었다. Fitbit Charge HR은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지 사소한문제들이 있었는데 왼쪽 버튼이 떨어저 이탈한다던지 갑자기 방전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구입한지라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으나 어느새 한국에 진출한 Fitbit은 고맙게도 TARGET에서 구입한 영수증으로도 한국에서 새제품으로 여러번 무상 교환해 주었다.

물론 교환받기 전에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면 더 고마웠을 것이다.

2017년 8월 3일 한국에서 구입한 Fitbit Charge 2

Fitbit Charge 2의 경우는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가로 구입한 후 꽤 오래 4년간 사용했는데 결국 배터리 수명이 다 됐는지 매일같이 전원이 꺼져 결국 Fitbit Charge 3를 건너뛰고 Fitbit Charge 4를 구입하게 되었다.

2021년 9월 15일 구입한 Fitbit Charge 4. 제일 완성도 있는 버전이다.
2022년 7월 19일 L포인트로 구입한 Fitbit Charge 5

Fitbit Charge 4는 개인적으로 Fitbit Charge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한다. 흑백 디스플레이를 제외한다면 운동에 필요한 기본 기능인 걸음수, 오른 층수, 심박수 등을 잘 측정해 주었고 배터리 문제도 없었다. 다만 밴드를 위한 클립의 설계구조가 내구성이 좋지 않아 결합부가 망가져 고정 기능을 상실했다.

어쩔 수 없이 1년도 안돼 Charge 5를 구입했다. OLED 컬러 디스플레이라 화려했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고도센서(Altimeter)가 빠졌다는 것이다. 이 센서의 기능은 몇 층의 높이를 올랐는지 측정하는 것인데 8년간 축적해 놓은 기록을 무용화시키는 황당한 제품이었다. 과연 어떤 기획자가 기존 시리즈에서 잘 사용하던 기능을 빼 버릴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다. 아마 상위 버전인 애플워치같은 형태의 Fitbit Versa를 구입하도록 한 것 같은데 운동용으로는 과하단 생각이 든다.

완전 정이 뚝 떨어져서 대충대충 사용하다 보니 2022년 12월 연말 회식을 하는 중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결국 클립 망가진 이전의 Fitbit Charge 4를 순간접착제로 대충 고정해서 착용하다 그나마도 수선부분이 과도한 접착제 사용으로 뭉개져서 완전 착용불가 상태가 되었다.

2023년 8월 16일 eBay에서 신품(이라고 사기 친 재생 중고품)을 $73.13에 구입해서 지금껏 사용 중이다. 참고로 eBay에서 사기 친 업체는 중국 소재이다. 잡다한 Fitbit 류의 중고품을 모아 짝퉁박스에 짝퉁부품으로 재포장해서 신품으로 팔아먹고 있더라. 에라, 망할 것!

올해 새로나온 Fitbit Charge 6. 여전히 고도센서가 없어서 안살 예정이다.

올해 10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 목적으로 신제품 Fitbit Charge 6가 나왔지만 스펙이 Charge 5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고도센서만 복원한다면 당장 주문했을텐데.

그나마 Fitbit Versa 4가 고도센서가 있어서 사 볼까도 생각하지만 못생긴 데다가 사이즈가 커서 맘에 안 든다. 그럴 거였으면 진작에 애플워치를 샀을지도 모른다. 사실 무엇보다도 9년간의 운동데이터가 Fitbit에 있는데 과연 애플워치와 같은 다른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몬생기고 큰 Fitbit Versa 4를 사느니 애플워치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축적된 9년간의 운동데이터가 아까울뿐.
Fitbit 9년간의 운동 데이터. 막대 그래프가 좀 비는 구간은 COVID-19 등의 이유로 운동을 못한 시기다.

2014년 11월 28일부터 2023년 11월 24일까지, 3,283일, 469주간, 총 45,864,742 걸음, 57,778 층, 41,347.41 km를 뛰었다.

9년간 매일 13,970 보, 17.6 층, 12.59 km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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